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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가상자산 10개 증권성 입증 포기…해리스도 노선 바꿨다[블록체인 NOW]

대선 앞두고 업계와 관계 재설정

"표심 노린 공수표" 비판 제기도


가상자산을 강경하게 반대해온 미국 민주당이 표심을 위해 노선을 바꿨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변신 역시 표를 얻기 위한 수단이라고 우려한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이 가상자산 업계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로 칸나 미국 민주당 하원 의원은 이달 12일(현지 시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가 최근 가상자산 업계와 회동한 사실을 언급하며 “블록체인은 21세기 디지털 경제의 핵심이며 가상자산 기업이 기술 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합리적 규제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칸나 의원은 해리스 캠프와 가상자산 업계의 만남을 직접 조율한 바 있다.

14일에는 가상자산 업계의 해리스 후보 후원 모임인 ‘크립토4해리스’도 발족했다. 크립토4해리스 출범을 주도한 가상자산 지갑 기업 엑소더스의 베로니카 맥그리거 최고법률책임자(CLO)는 “가상자산은 중요한 산업이자 거대한 표밭인 동시에 후원금의 원천”이라며 “비공식적으로 해리스 캠프와 접촉하고 있으며 캠프 측이 점점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차원의 기조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와의 법적 다툼 끝에 지난달 30일 바이낸스코인·솔라나 등 10개 가상자산의 증권성 입증을 포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SEC 위원장은 ‘가상자산 저승사자’라고도 불리는 게리 겐슬러다.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표심을 위해 입장을 바꿨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벤처캐피털 패러다임에 따르면 투표 등록을 마친 미국인의 19%는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과 해리스 캠프의 변화에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그동안 강경한 정책을 고수한 민주당이 공수표만 흔들고 말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박주혁 디스프레드 시니어 매니저는 “민주당은 가상자산 기업과 은행의 협업을 막는 등 전방위적인 압력을 가해왔다”며 “친가상자산 기조는 단지 선거 자금 조달에 유리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가상자산 친화적인 은행인 커스터머 뱅코프가 가상자산 기업과 계약을 맺기 30일 전 보고하도록 했다. 해리스 캠프 역시 최근 바이든 정부의 경제고문 출신으로 반(反)가상자산 성향인 인사들을 캠프에 영입했다. 타일러 윙클보스 제미니 창립자는 9일 X(옛 트위터)를 통해 “가상자산 업계와의 관계를 재설정하려는 해리스 캠프를 의심하게 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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