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37)이 태국의 새 총리로 선출됐다. 태국 역대 최연소 총리이자 두 번째 여성 총리다.
1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패통탄은 이날 하원 총리 선출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총 493명 중 319표의 찬성표를 얻었다. 이후 국왕 승인 절차가 끝나면 그는 제31대 태국 총리에 오르게 된다. 태국 역대 최연소 총리면서 탁신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 전 총리에 이은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나오는 것이다. 태국 첫 부녀 총리라는 타이틀도 획득하게 된다. 탁신(2001~2006년), 잉락(2011~2014년) 등 탁신 일가의 세 번째 총리이기도 하다. 탁신 전 총리의 경우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뒤 해외 망명 생활을 이어갔으며 잉락 전 총리도 2014년 쿠데타로 축출된 바 있다. 탁신 전 총리는 지금도 태국 정가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패통탄은 탁신의 세 자녀 중 막내로 1986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태국 최고 명문으로 불리는 쭐랄롱꼰대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영국 서리대에서 국제호텔경영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가족 소유 기업을 경영하던 그는 2021년 10월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총선 지휘 등에 나서기도 했으며 정치 시작 3년 만에 총리에 오르게 됐다.
태국의 새 총리 선출 작업은 세타 타위신 전 총리 해임 이틀 만에 이뤄졌다. 14일 태국 헌법재판소는 세타 총리가 뇌물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인사를 장관으로 기용한 것이 위헌이라고 판단하며 총리 해임을 결정했다. 세타 총리는 취임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새 총리가 탄생해도 정치적 혼란이 단기간 내 끝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 신인’에 가까운 패통탄이 행정부 경험이 없는 데다 국민적 지지 기반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진단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태국 유권자 중 패통탄을 총리로 지지한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경제가 침체되고 소속 정당도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그녀는 여러 면에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패통탄은 총리 후보 지명 이후 “국가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우리는 단호하게 단합해 나라를 전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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