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선물 시장이 고물가와 소비 침체 속에서도 '극과 극' 양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채널에서 판매되는 추석 선물 금액대가 프리미엄 상품과 실속형 세트로 뚜렷하게 구분되고 있다. 최고가 상품으로는 편의점 3사(GS25, CU, 세븐일레븐)가 예약 판매 중인 5억 원짜리 위스키 '윈저 다이아몬드 쥬빌리'가 꼽힌다. 이 제품은 전 세계 12병 한정 생산된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로, 700ml 한 병 가격이 무려 5억 원에 달한다.
고가 상품군에서는 GS25의 2억5000만 원짜리 '고든앤멕페일 제너레이션 글렌리벳 80년산'과 신세계백화점의 2억 원대 '맥캘란 레드 컬렉션 78년' 등이 눈에 띈다.
1만 원 미만의 가성비 선물도 눈길을 끈다. 홈플러스는 6930원짜리 휠라 양말세트(3족)를 5+1 혜택으로 판매하고 롯데마트는 피에르가르뎅 양말 세트(2매)를 6900원에 1+1으로 제공한다.
명절 인기 품목인 한우 세트도 프리미엄과 실속형으로 나뉘어진다. 롯데백화점은 43만 원대 '한우특선 스테이크 기프트'와 20만 원대 '한우 소확행 로얄 기프트'를 동시에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브랜드 '신세계 암소 한우'의 등급을 1++등급까지 확대해 70만 원대 '명품 한우 만복'부터 18만 원대 '암소 한우 오복'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유통업계는 사전예약 수요 증가에 대비해 물량을 대폭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전년 대비 20%, 현대백화점은 15%, 신세계백화점은 10% 가량 예약 판매 물량을 확대한 상태다.
이색 상품으로는 CU의 이동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1820만~2500만 원대의 단층 및 복층 이동주택으로, 2021년 명절에 이미 4채가 판매된 바 있다. 이마트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맞춰 무항생제 한우 세트를 새롭게 선보이고, 저탄소 인증 과일, 유기농 상품 등 다양한 친환경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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