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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엘포인트' 상품권 교환 제한…소비자 혼란

■ 롯데百 이달부터 전환 중단

돈으로 구입한 포인트는 못바꿔

티메프 할인 행사로 판매 늘자

상품권 효율화 위해 정책 변경

현금화 통한 '상테크' 고객 불만





롯데백화점이 이번 달부터 상품을 구매하면서 적립한 엘포인트(L.Point)가 아닌 돈을 주고 산 엘포인트는 백화점 지류 상품권으로 바꿀 수 없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싼 가격에 엘포인트를 구매해 상품권으로 바꾼 뒤 다시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상테크(상품권+재테크)’를 하려 했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롯데 측이 활발한 엘포인트 거래를 유도하다 돌연 상품권으로 전환을 중단하면서 소비자 혼란을 빚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8월 2일부터 구매한 엘포인트의 롯데백화점 상품권 전환을 중단했다. 그동안 롯데그룹 멤버십 마일리지인 엘포인트는 상테크족 사이에서 각광받아 왔다. 다른 신세계(004170)백화점, 현대백화점(069960) 등과 달리 엘포인트 경우 롯데백화점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또 엘포인트는 세금을 낼 때도 활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엘포인트로 구매한 롯데백화점 상품권은 되팔 때도 다른 백화점 상품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엘포인트 상테크를 통해 차익을 얻는 이용자들이 많아지자 롯데백화점은 올해 4월부터 엘포인트로 백화점 상품권을 교환할 때 하루에 30만 원까지만 가능하도록 했다. 이런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올 6월부터 티몬과 위메프 등이 할인율이 4% 이상인 대규모 엘포인트 할인 행사를 펼치면서 엘포인트를 구매하는 상테크족은 더욱 늘어났다. 많은 고객들의 구매가 이어지며 한 명이 1회에 구매할 수 있는 한도를 두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롯데백화점은 이달부터는 아예 구매한 포인트로는 상품권 교환이 불가능하도록 정책을 바꿨다. 엘포인트 관계자는 "상품권 변경 정책은 5월 부터 꾸준히 안내해왔다"며 “e커머스들의 포인트 할인 판매는 대행사 소관이라 우리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티메프 등을 통해 엘포인트를 구매한 일부 고객들은 정책이 바뀐 것을 지난 달 말에서야 문자로 통보받았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티메프’ 사태 이후 다른 상품권 전환도 쉽지 않아지자 환불과 취소를 원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지만 책임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논란의 목소리는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엘포인트를 구매 고객 A씨는 “카드사, 엘포인트, 판매사 등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이의신청을 했는데도 결제대금은 빠져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롯데백화점이 상품권 정책을 바꾼 것은 유동 부채를 줄이기 위한 의도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상품권은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상품권 발행이 늘어나면 부채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롯데쇼핑(023530)의 매출이 전년 대비 줄어든 상황에서 유동부채를 줄여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롯데쇼핑의 매출액은 6조 94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줄어든 반면 유동부채는 11조 384억 원으로 전년 동기(9조 9842억 원) 대비 10.6%가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상품을 구매해 적립한 포인트는 상품권 교환이 가능하다”며 “포인트 구매족이 늘다 보니 지류 상품권 교환이 너무 많아져 원활한 운영을 위해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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