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대정원 증원에 반발해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이 돌아올 방안으로 준비했던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추가모집 기간 동안에도 극히 저조한 지원을 기록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6일 마감된 하반기 전공의 모집 기간 연장 접수에 총 21명이 지원했다고 19일 밝혔다. 정부가 열어둔 추가 모집 정원 7282명 중 약 0.3%에 불과하다. 레지던트가 17명 지원했으며 인턴 지원자는 4명이었다. 이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등 이른바 서울 시내 ‘빅5’ 상급종합병원에는 총 7명이 지원했다.
앞서 지난달 마감했던 하반기 전공의 모집 기간 동안 지원한 104명과 합하면 전체 지원자 수는 125명이다. 지난달 하반기 전공의 모집 당시에는 모집대상 7645명 중 지원율이 1.4%에 불과했다. 그 중 인턴은 13명, 레지던트는 91명이었다.
이처럼 극히 저조한 지원 현황에 정부는 접수를 연장했다. 그럼에도 당초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하지 않은 이들이 추가모집에 적지 않게 지원할 것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추가 모집 지원 결과는 이러한 예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정부는 하반기 모집한 전공의들이 다음 달부터 수련을 시작하기 때문에 지원이 저조하다 해도 ‘이번 모집이 마지막’임을 강조한 바 있다. 복지부 측은 “병원별로 이달 중 면접 등 모집절차를 진행하고 합격자를 결정한 뒤 다음 달 1일부터 하반기 수련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이 명확해진 만큼 상급종합병원 등 수련병원 구조를 전문 인력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4일 “진료지원(PA) 간호사와 같은 인력 확충을 지속해서 지원하고 법 제정 등 제도화를 통해 상급종합병원이 전문의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구조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수련병원들은 일반의 채용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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