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신제품을 내세워 1위 자리를 수성했다. LG전자(066570)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넘기며 시장 지배력을 다졌다.
19일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28.8%로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 TV 시장 첫 글로벌 1위 달성 이후 19년 연속 1위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LG전자가 16.6%로 2위를 차지했고 TCL(12.1%), 하이센스(10.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과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1위를 지켰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점유율 52.8%를 기록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1500달러 이상 시장에서도 OLED TV 판매 호조로 점유율 50%를 넘겼다.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는 29.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네오 QLED 라인업 중 가장 큰 사이즈인 98인치의 판매 호조로 80형 이상 시장에서는 점유율 33.5%로 1위를 이어갔다.
LG전자는 OLED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점유율 49.4%, 수량 기준 점유율 52.6%로 각각 1위를 지켰다. 특히 75형 이상 초대형 OLED TV 시장에서는 출하량 기준 5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대형 스포츠 이벤트 등의 요인에 힘입어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대인 45%를 기록했다. 지난해(32%) 대비 13%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점유율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 TCL의 경우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10.2%에서 12%까지 끌어올렸고 하이센스는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겼다. 특히 75형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TCL이 매출 기준 15.2%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LG전자(14.9%)를 추월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AI TV를 비롯해 초대형과 네오 QLED 등 프리미엄 판매 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서비스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 TV 플러스는 한국여자프로골프(KPLGA) 투어 ‘한화 클래식 2024’를 서비스하며 국내 FAST 플랫폼 중 최초로 스포츠 생중계를 선보인다. LG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2024년형 무선 올레드 TV 라인업을 앞세워 하반기 프리미엄 TV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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