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가 농림어업의 성장을 1.1%포인트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19일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한국 이상기후지수(CRI)와 산업생산, 소비자물가상승률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대체로 이상기후가 성장(산업생산)은 낮추고 물가는 더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CRI는 5가지 요인(이상고온·이상저온·강수량·가뭄·해수면높이)을 바탕으로 기준기간보다 얼마나 이상기후 정도가 심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연구에서 이상기후 충격은 발생하고 약 12개월 뒤 산업생산 증가율을 0.6%포인트 주저앉혔다. 산업별 국내총생산(GDP)을 보면, 농림어업 GDP는 1.1%포인트, 건설업 GDP는 0.4%포인트 하락했다.
반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충격 후 약 3개월 만에 0.03%포인트 더 높아졌다. 물가 품목별로는 식료품, 과실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과의 교역 비중 등을 활용해 수입을 통한 대체 효과를 배제하면, 이상기후에 따른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 폭은 0.08%포인트까지 커졌다.
1980∼2000년보다 최근(2001~2023년) 들어 이상기후가 성장·물가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지속성이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2023년 이후 월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요인별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이상기후가 평균 약 10%를 차지했다.
정원석 한은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2010년 이후 이상기후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력이 통계적으로도 유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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