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대관식인 전당대회 첫날 행사장에 깜짝 등장해 “우리는 싸워 이길 것”이라며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첫날 오후 8시께 사전 예고 없이 연단에 올라 “오랜 기간 국가를 위해 봉사해온 바이든의 리더십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통상 미국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는 마지막 날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앞두고 그에 대한 경의와 감사를 표하는 의미에서 연단에 선 것으로 해석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늘 행사에서 미국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면서 “우리는 미래의 구상을 공유하고 하나로 모였으며 11월 하나로 뭉쳐 한목소리로 외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등장과 함께 현장에서는 선거 유세곡인 팝스타 비욘세의 노래 ‘프리덤’이 흘러나왔고 민주당원들은 행사장이 떠나갈 듯 환호성을 질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는 연설에서 “해리스는 미국의 미래에 족적을 남길 역사적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나는 해리스-월즈 당선을 위해 누구도 보지 못한 최고의 자원봉사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유리천장을 깨려는 해리스 부통령의 도전에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한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재집권할 경우 전기차를 구입할 때 최대 7500달러(약 997만 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제도를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우대 정책을 완전히 뒤집겠다는 것으로, 실행될 경우 미국의 정책을 믿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우리 기업들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