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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텔레그램서 차량 호출…결제도 가상화폐로"

■우경식 엠블 대표 인터뷰

'타다 미니' 서비스 내달 출시

내년 상반기 韓진출도 목표



우경식 엠블 대표가 서울 강남구 엠블 본사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엠블




싱가포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블록체인 모빌리티 플랫폼 엠블(MVL)의 우경식 대표가 “메신저 텔레그램 채팅방에서도 차량 호출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우 대표는 2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달 출시되는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미니(TADA mini)’ 출시 계획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메신저 앱 내에 차량호출 서비스를 접목한 건 모빌리티 플랫폼 중 엠블이 처음이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타다 미니’를 검색하면 차량 호출 화면으로 전환돼 이용자가 목적지만 입력하면 된다. 신용카드 등 결제 수단을 별도로 등록하지 않아도 텔레그램이 블록체인 기술로 개발한 가상화폐인 ‘톤(TON) 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회사는 텔레그램 월간 활성 이용자(MAU) 약 9억 5000만 명을 엠블의 잠재 라이더이자 고객으로 확보해 모빌리티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엠블은 2018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베트남과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에서 차량호출 서비스(타다)를 운영하고 있다. 주력 시장인 싱가포르에서만 이용자가 200만여 명에 달한다.

엠블은 이번 서비스를 계기로 자사 코인 ‘엠블’의 생태계도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 대표는 “엠블의 블록체인 사업은 기사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해 그에 따른 리워드(보상)를 받게 한다는 철학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엠블 코인은 차량 기사나 이용자가 일정 크레딧을 쌓으면 교환해 플랫폼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다.



우 대표는 싱가포르에서의 성공적인 차량 호출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엠블은 올해 초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고 지자체들과 서비스 출시를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차량호출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다. 우 대표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규제가 많아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을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진출하려고 한다”며 “법인택시와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가맹을 맺는 가맹사업형(타입2)이나 승객과 택시를 연결하는 중개사업형(타입3) 형태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랩 등 대형 플랫폼과의 차별화 전략이었던 ‘제로 수수료’ 정책도 유지할 계획이다. 우 대표는 “그랩은 기사로부터 30%에 가까운 운행 요금 수수료와 소프트웨어 사용료를 받지만 우리는 소프트웨어 사용료 외에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미국 나스닥에 향후 3~5년 내 상장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경식 엠블 대표가 서울 강남구 엠블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엠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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