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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점유율 1년 반 새 2배 ‘쑥’…토스證, 삼성‧미래 제치고 2위

토스증권 해외주식 상반기 점유율 15.02%

지난해 연간 12%에서 3%포인트 추가 확보

소수점 거래‧시간 환전으로 거래 편의성↑

‘서학개미 잡자’…他 증권사도 마케팅 안간힘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3년 차 신생 증권사 토스증권이 서학개미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면서 해외 주식거래 점유율 2위 증권사에 올랐다. 친고객적인 거래 시스템 등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보유한 토스증권은 1년 반 사이 점유율을 두 배 이상 확보해 대형 증권사들을 제치는 데 성공했다.

21일 각 증권사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올해 상반기 68조 7785억 원의 외화증권 위탁매매 거래 대금(매수·매도 합산)을 기록, 15.02%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4위였던 토스증권은 미래에셋증권(006800)삼성증권(016360)을 제치고 전체 증권사 중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거래 대금은 두 배 이상 증가했고 벌어들인 수수료 역시 338억 원에서 65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2021년 12월 해외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증권은 2022년 연간 누적으로 7.37%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해 12.13%로 점유율이 크게 늘었고 올해도 3%포인트 가까이 입지를 넓혔다.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토스증권은 올해 상반기 30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연간 목표치(300억 원)를 반 년 만에 달성했다.

신생 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해외 주식 점유율을 소폭 확대했다. 2022년 0.76%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카카오페이증권은 2023년 연간 기준으로 2.14%까지 늘렸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페이증권의 해외 주식 점유율은 2.21% 수준이다.





해외 주식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토스증권과 달리 대형 증권사들은 점유율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1위 자리를 지켜온 키움증권(039490)의 점유율은 20.37%에서 20.75%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가까웠다. 삼성증권도 13.82%에서 14.22%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2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의 점유율은 14.97%에서 14.19%로 줄어 4위로 밀렸다. NH투자증권(005940) 역시 점유율이 3%포인트 줄면서 8.01%로 6위에 머물렀다.

토스증권이 서학개미들을 사로잡은 이유로는 고객 친화적 서비스가 꼽힌다. 토스증권은 주식거래를 토스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서비스로 투자자의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 주식거래에서 가장 불편한 점으로 지목됐던 환전 역시 실시간으로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설계했다. 또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최초로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도입했다.

토스증권이 해외 주식 부문에서 단기간에 존재감을 키우면서 국내 다른 증권사들 역시 서학개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말까지 해외 거래 서비스를 최초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1개월간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 0% 혜택을 제공한다. 1년 동안 90%의 환율 우대 혜택도 적용된다. KB증권 역시 최근 미국 상장 개별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미국 주식 옵션 거래 서비스를 출시하고 주식 옵션 온라인 거래 수수료 할인 및 무료 실시간 시세 제공 등의 혜택을 연말까지 제공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미국 주식 열풍으로 서학개미의 수, 투자 자산 규모가 모두 크게 증가하면서 증권사에 해외 주식 부문은 새 수익원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토스증권·카카오페이증권 같이 편의성을 무기로 한 신생 증권사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해외 주식 투자자들을 끌어당기기 위한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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