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국어 보급 확산 주요 시스템이 기존 면대면 오프라인 수업에서 온라인으로 바뀐다. 이를 위해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플랫폼인 ‘아이(i)-세종학당’을 구축해 운영한다. 대신 해외 현지 세종학당 설치 목표가 2027년까지 당초 400개소에서 300개소로 축소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44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해외 한국어 보급 확산을 위한 ‘세종학당 혁신방안’(2024~2027년)을 이같이 발표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세종학당 학습자는 2024년 전세계 256개소에서 21만 명으로, 2007년 한국어 강좌 개설 이후 17년간 약 300배 증가했고 온·오프라인 세종학당 누적 학습자는 106만여 명에 달한다.
급격히 증가하는 학생 수에 발맞추기 위해 문체부는 이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 학습 플랫폼인 ‘i-세종학당’을 구축해 한국어 학습 접근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험 버전이 올해 안에 나올 예정이다.
‘i-세종학당’은 기존 온라인·메타버스 세종학당과 스마트러닝 학습 앱 등을 통합 정비하고 생성형 AI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학습 기능을 고도화한 플랫폼이다.
용호성 문체부 1차관은 브리핑에서 “i-세종학당은 저개발국가의 인터넷 환경과 국내 외국인 근로자의 수요 등을 고려해 가급적 모바일 기기 안에서 교육 프로그램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현재 AI 기술이 상당한 수준이어서 여기에 (우리가) 축적한 커리큘럼과 교재, 노하우를 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국내 거주 외국인의 한국의 학습 수요도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계절 근로자와 결혼 이주민, 유학생 등 국내 학습자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당초 2007년까지 규정한 세종학당 신규 조성 목표를 당초 400개소에서 300개소로 축소했다. 문체부는 “현재 수요와 미래 예측, 민간 시장, 현지 학당 운영 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 2027년 296.4개소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간 관리기관으로서의 권역별 거점 세종학당 기능도 강화해 일반 세종학당을 현지에서 지원하는 체계로 개편한다. 이를 위해 베트남, 미국, 프랑스 등 현재 5개소인 거점 학당은 2027년까지 10개소로 늘린다. 한국문화원이 설치 안된 곳에서는 세종학당을 ‘작은 한국문화원’으로 간주해 역할하게 한다.
또한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하는 ‘세종한국어평가(SKA)’ 시행처를 2027년까지 100개소로 지난해보다 2배 확대한다. 인터넷 기반의 수준별 단계적 적응형 세종한국어평가(iSKA)도 시행한다. 한국어 교원 재교육과 양성 과정도 늘려 자격 소지율을 현재 50% 수준에서 2027년까지 70%로 높여나간다.
이 밖에도 문체부는 세종학당 수강생의 학습 경험이 유학으로 이어지도록 연수 지원을 확대하고, 고급 한국어 과정 등을 운영해 취업으로 연계되도록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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