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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콘텐츠 공급 갈등…티빙·웨이브 합병 진통 [시그널]

지상파 3사 수익성 악화에

넷플릭스 등 외부OTT 지속 공급

반대편선 "독점 콘텐츠 없인

합병 효과 떨어져" 난색 표해

연내 타결 목표…통합은 내년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티빙과 웨이브 합병이 이번에는 넷플릭스 등 콘텐츠 공급 방식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웨이브의 2000억 원대 전환사채(CB) 처리, 복잡한 주주 구성으로 인한 합병 비율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미래 콘텐츠 수익을 두고 주주 간 이견이 불거진 것이다. 양측은 국내 OTT 경쟁력 강화라는 큰 틀에는 공감하는 만큼 협상 속도를 높여 연내에는 합병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합병을 추진 중인 티빙과 웨이브가 이번에는 외부 OTT 콘텐츠 공급을 두고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입장은 두 갈래로 나뉜다. 현재처럼 외부 OTT에 콘텐츠를 지속 공급하겠다는 측과 시너지 강화를 위해 합병 법인에만 콘텐츠를 독점 공급해야 한다는 쪽이 평행선을 긋고 있다.

특히 지상파 3사(KBS·MBC·SBS)가 넷플릭스 등 외부 OTT에 콘텐츠를 지속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관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상파의 콘텐츠 독점력이 떨어지면서 광고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다”며 “외부 OTT 판매 등을 통한 추가 수익 없이는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힘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지상파 3사는 웨이브와의 콘텐츠 계약이 올 9~10월이면 만료된다. 콘텐츠 수익료 배분 등 향후 계약 조건을 보다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서라도 강경한 입장을 내세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반대편에서는 지상파 3사의 이 같은 행보가 티빙·웨이브 합병 법인 출범 이후 초기 흥행을 저해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넷플릭스 등 외국계 OTT 대비 차별성을 갖추려면 독점 콘텐츠 제공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티빙과 웨이브 주주들은 국내 드라마·예능 등 주요 콘텐츠 제작·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뺏긴 국내 OTT 시청자를 되찾아오기 위해서라도 독점 콘텐츠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다만 콘텐츠 제작사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티빙·웨이브 주주들의 의견을 쉽사리 모으기는 힘든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티빙·웨이브 합병 협상은 어느덧 9개월 차로 접어들었다. 양 사는 지난해 12월 합병을 공식화했지만 협상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복잡한 주주 구성, 기업공개(IPO)를 앞둔 영상 콘텐츠 제작사 SLL중앙의 유리한 합병 비율 요구, 웨이브가 IPO를 약속하고 발행한 CB의 합병 후 처리 문제 등이 연이어 불거지며 합병 논의는 공전했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 것은 이달 초 들어서다. SLL중앙이 합병 조건을 한 발짝 양보하고 웨이브의 CB는 합병 회사가 상당 부분 갚는 식으로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큰 틀에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비율은 1.6대1, 합병 회사의 기업 가치는 2조 원 등 숫자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티빙과 웨이브 측은 늦어도 연내에는 합병 협상을 타결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티빙·웨이브 통합 플랫폼 출시는 협상 시일에 따라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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