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리즈(동시 개최되는 키아프·프리즈 서울)가 다음 달 4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전시 갤러리 부스가 지난해보다 감소하고 해외 유명 갤러리의 대작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람객들의 열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올해로 3회를 맞는 프리즈 서울에는 가고시안(거고지언)과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리만머핀, 리슨, 페이스,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정상급 갤러리를 포함한 110개 갤러리가 부스를 차린다. 국내에서는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등이 글로벌 큰 손을 맞이한다.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는 작품 가격이 수십~수백 억 원 대에 달하는 대작 출품을 볼 기회가 크게 줄었다. 조만간 ‘뉴욕 아모리쇼(9월)’와 ‘프리즈 런던(10월)’이 예정돼 있어 참여 갤러리들이 시장 규모에 따라 출품작을 분배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한국에 오는 작품의 수준이 낮은 건 아니다. 조지 콘도(스푸르스 마거스), 루이스 부르주아(하우저앤워스), 마우리치오 카텔란(거고지안) 등 동시대 세계를 휩쓸고 있는 생존 작가들의 걸작을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우환(페이스 갤러리), 김윤신·이불·서도호·성능경(리만머핀) 등 해외 미술관이나 비엔날레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된다. 다만 그간 고미술품과 20세기 후반의 명작을 주로 소개해 온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은 아시아 갤러리에 집중하는 쪽으로 전시 방향을 전환했다. 이 자리에서는 학고재를 비롯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올해 참여 갤러리의 63% 가량은 아시아에서 운영되는 갤러리”라며 “갤러리가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각 시장마다 서로 다른 컬렉터 성향과 (프리즈와의) 장기적인 관계를 고려해서 출품작을 선정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키아프의 변화를 눈여겨볼 만하다. 지금까지 한국화랑협회는 가능하면 회원사에 가능하면 많은 부스를 내주는 방식으로 아트페어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행사장 공간을 기존보다 800평 가량 늘리고 참여 갤러리의 수를 줄였다. 관람객은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
국제 갤러리는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 참여하며 글로벌 작가 반열에 이름을 올린 김윤신의 솔로 전시로 부스를 채운다. 갤러리현대는 이강소, 이건용, 김창열 등 해외에서 주목하는 한국 예술가들의 작품을 준비했다. 총 206개의 부스 중 3분의 1을 해외 갤러리로 채운 점도 눈에 띈다. 해외 갤러리 부스에서는 서구 거장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미국의 ‘아트 오브 더 월드 갤러리’는 콜롬비아의 페르난도 보테로, 마르크 샤갈, 로버트 인디애나 등의 작품을 출품하며, 독일의 디에 갤러리는 안젤름 키퍼 등 서구 거장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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