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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전면 나선 오너 3·4세…“성과로 보여줄 것”

■유통기업 '책임경영' 강화

김동선, 갤러리아株 공개 매수

허서홍도 6차례 걸쳐 지분 매입

신사업 조직개편 단행한 신유열

홍정국은 IT혁신·특화점포 확대

경영보폭 넓혀 CEO 역할 수행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고물가와 경기 침체, 온라인 채널의 성장으로 오프라인 기반 유통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유통가 오너 3·4세들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책임이 큰 직책을 수행하는 한편 보유 지분 확대, 신사업 진출, 조직 및 사업 재정비 등에 나서고 있다. 예전 같으면 성과를 내기 힘든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전면에 나서지 않았을테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위기 상황에서 진두지휘하며 돌파구를 찾아내 역량을 입증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다. 후계자에게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덕목이 ‘무흠결 경영’에서 ‘탁월한 능력’으로 바뀌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너 3·4세들은 경영 환경 악화 속에 자사를 비롯한 대다수 유통 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거둔 시기에도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20일간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3400만 주를 공개 매수한다. 3400만 주를 모두 사들일 경우 현재 2.32%인 김 부사장의 지분율은 19.86%까지 올라간다. 롯데그룹 오너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도 올해 6월 롯데지주 보통주 7541주를 사들여 0.01%의 지분을 확보했다. 비록 적은 양이기는 하지만 첫 지분 인수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GS그룹 오너 4세인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도 지난해 총 6차례에 걸쳐 GS 주식 5만 1200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들은 과감한 의사 결정을 통해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는가 하면 조직 개편도 속도감 있게 단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미국 버거 체인점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도입한 데 이어 푸드테크와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관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 전무는 지난해 12월 롯데그룹 내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미래성장실장을 맡은 직후 조직 개편을 통해 미래성장태스크포스(TF)와 ESG경영혁신실의 업무 및 기능을 가져오면서 미래성장실 산하에 글로벌팀과 신성장팀을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 9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식, 올 6월 L7 시카고 바이 롯데 개관 행사, 7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착공식 등 계열사의 미래 사업과 관련한 모든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통상적인 최고경영자(CEO)가 수행하는 본업 경쟁력 강화 및 재무구조 개선 등의 역할도 수행 중이다. 보광그룹을 모태로 볼 때 BGF그룹 오너 3세인 홍정국 BGF 부회장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보기술(IT)을 활용한 혁신을 늘 강조한다. 지난해 11월 BGF리테일 대표이사 직속으로 비즈니스혁신(BI)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라면·스낵 등 특화 점포, IT를 활용한 편의점 CU 확대 등이 그의 작품이다. 홍 부회장은 해외 진출 국가별로 TF팀을 운영하며 해외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3년 BGF 사내이사에 오른 그는 올 3월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BGF리테일 사내이사직도 맡았다.

본업과 미래 사업 등을 챙기는 가운데 위기에 처한 관계사를 적극 지원하는 오너 3·4세도 있다. GS그룹 오너가 4세인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은 경영전략서비스유닛(SU)장으로서 GS리테일의 새로운 50년 밑그림을 짜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GS리테일은 1974년 을지로에 슈퍼마켓을 오픈하며 유통업에 진출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중책을 담당하는 중에도 최근 배달 앱 서비스 업체 요기요와 푸드커머스 자회사 쿠캣 등기임원에 올랐다. GS리테일 측은 요기요의 경우 계열사가 아닌 만큼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다른 배달 앱과의 경쟁에서 뒤처진 요기요에 에너지·유통·신사업 등을 두루 경험한 허 부사장의 경영 능력이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유통 업계가 어렵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 만큼 오너 3·4세 입장에서는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환경일 것”이라면서도 “거꾸로 말하면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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