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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금리에도 기관 수요 커” DIG에어가스 리파이낸싱 10월 마무리 [시그널]

5% 중반 금리, 2조 리파이낸싱

삼성·KB證 각 30% 국민·신한銀 각 20%

반도체 수요 늘어 산업 가스 업황 긍정적

금리 인하기 ‘안정·수익’ 평가 기관서 인기

DIG에어가스 공장 전경. 사진=DIG에어가스 홈페이지 캡처




호주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맥쿼리PE가 진행 중인 DIG에어가스 인수금융 재융자(리파이낸싱) 작업이 5%대 중반 금리에도 기관 투자자의 높은 수요 속에 올 10월 마무리될 전망이다. 반도체 수요 증가에 산업용 가스 필요성도 덩달아 부각되는 데다, 안정적 수익 구조에 투자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IG에어가스의 2조 원대 리파이낸싱 주선사인 삼성증권·KB증권·KB국민은행·신한은행 4개사의 셀다운이 이르면 10월 마무리될 전망이다. 셀다운은 금융사가 인수금융 등 대체자산 딜을 수주한 후 기관 등 제 3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이 각각 30%씩,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나머지 20%씩을 담당하고 있다. 금리는 5% 중반대다.



DIG에어가스 리파이낸싱은 지난 6월 4개 주선사를 확정하며 본격적인 셀다운에 돌입했다. 리파이낸싱 초기부터 DIG에어가스 물량은 기관 투자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회사의 실적 전망이 안정적인 데다, 반도체 수요 급증 영향에 산업용 가스 필요성이 커지며 업황 전망도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약점으로 꼽혔던 건 5% 중반대 금리였다. 비슷한 시기 리파이낸싱을 진행한 PE 포트폴리오 기업의 평균 금리는 6%를 웃돌았다. 이 때문에 기관 투자자의 관심 대비 셀다운 속도는 좀처럼 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DIG에어가스의 리파이낸싱 셀다운에 속도가 붙은 건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시성이 커지며, 국내 시중금리도 급격히 하락하면서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 추세가 본격화하는 만큼 내년 중순만 해도 5% 중반대 금리는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며 “기관 입장에서 DIG에어가스 리파이낸싱 건은 안정성과 수익성 모두 갖춘 투자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DIG에어가스는 2019년 맥쿼리 PE가 MBK파트너스에서 2조 5000억 원에 사들였다. 그 전에는 MBK파트너스가 경영난을 겪는 대성산업가스를 2017년 1조 8000억 원에 인수했다. 맥쿼리PE는 인수 당시 삼성증권과 KB증권 주선으로 1조 5300억 원의 인수금융을 끌어썼다. 2025년 1월이 만기다. DIG에어가스가 인수금융 당시보다 5000억 원 가량 많은 리파이낸싱을 추진하는 건 산업가스 기업의 몸값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최근 매물로 나온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328억 원에 20배 가량의 멀티플을 적용받아 매각가로 5조 원이 거론된다. 지난해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블랙록에 에어퍼스트 소수지분을 매각 당시 책정된 기업가치가 EBITDA 멀티플 25.5배인 3조7000억 원 수준이어서 무리한 가격이 아니라고 보는 분위기다. 인프라 분야는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 창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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