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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몽골에 끝까지 저항한 삼별초 장군 '이곳'에 머물렀다는데…

경남 남해군 삼별초 유적지 발굴 조사

경남 남해군의 삼별초 근거지로 추정되는 유적. 사진 제공=남해군




고려시대 몽골에 맞서 대항했던 무인 집단 삼별초의 근거지로 추정되는 경남 남해군의 유적지에 대한 발굴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23일 남해군에 따르면 삼한문화재연구원(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실시한 발굴 조사를 바탕으로 서면 서호리 일원 유적지가 대몽항쟁기 삼별초 유존혁 장군의 저항 활동 중심지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그동안 서면 서호리 일원 유적지는 고려시대 무신 유존혁 장군이 삼별초를 이끌고 경상도 연안 일대에서 저항 활동을 하던 근거지로 알려져 있었다. 이에 군은 이곳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해 연구원에 발굴 조사를 의뢰했다.



이번 발굴 조사에서는 성지 관련 석벽 및 축대, 5단으로 구성된 대지, 건물지, 담장, 출입로 및 계단, 배수구 등 돌로 쌓은 구조물들이 확인됐다. 아울러 고려시대 청자와 문양 기와·귀신눈무늬와 연꽃무늬 막새기와·전돌 등이 함께 출토됐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돌로 쌓은 구조물들은 축대와 계단, 건물터 등이 그대로 남아있어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다. 계단 출입시설과 직경 2m 안팎의 커다란 벽석으로 쌓은 축대 및 담장 등은 마치 높은 성벽으로 둘러싼 요새와 같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규모가 크고 중요한 고려시대 건축물이 자리 잡고 있었음을 나타내는 흔적이다.

유존혁 장군은 고려시대 1차 몽골 침입 후 고종 재위 기간인 1258년 최씨 무신정권 타도에 가담한 공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원종 재위 기간 고려 조정이 몽골과 화의를 맺자 이에 반발해 시작된 삼별초의 난에 가담했다. 삼별초에서 대장군으로 오늘날 남해군에 해당하는 지역을 거점으로 삼아 경상도를 중심으로 활동했고 항쟁 말기에는 삼별초 최후의 거점인 제주도로 이동했다. 이후 활동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한 사망 연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진도, 제주도와 더불어 삼별초의 대몽항쟁 근거지 유적을 찾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호국성지의 남해' 역사를 복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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