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글로벌 3대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에서 ‘A 등급’을 받으며 일본 도요타와 혼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영국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에서 모두 A 등급을 받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기아와 도요타·혼다·벤츠 등 모두 4곳에 불과하다.
독일 폭스바겐은 연간 생산량이 현대차·기아보다 많지만 S&P 신용등급은 BBB+로 현대차·기아(A-)보다 한 단계 낮다. 미국 자동차 업계 ‘빅3’인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는 신용평가사 3곳 모두에서 B 등급을 받는 데 그쳤다. 이들 신용평가사는 현대차·기아를 한데 묶어 신용평가를 한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들어 국제 신용등급이 상승했다. 올해 2월 무디스와 피치에서 A 등급을 받은 지 6개월 만인 이달 21일 S&P 신용등급도 A-(안정적)로 상향 조정됐다.
현대차·기아의 신인도 상승 배경으로는 △실적 △유연한 생산능력 △현금 창출 능력 등이 꼽힌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부터 매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 모두 가능한 유연한 생산능력도 장점이다. EV만 생산하는 테슬라, 하이브리드차 생산에 주력하는 도요타와 비교해 시장 상황에 맞춰 EV와 하이브리드차 생산량을 조절하는 게 가능하다.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메타플랜트(HMGMA)에서도 EV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차 또한 생산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올해 4분기부터 가동된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최대 30억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점도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유리하다. 국제 신용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금융시장에서 안정적 투자처로 인식돼 자연스럽게 기업가치 역시 향상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국내외 투자자를 상대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연다. 이 자리에서 향후 주요 경영전략과 재무 건전성 목표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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