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테이블오더 시장 1위 기업인 티오더가 QR 메뉴판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기존 주력 사업인 태블릿 매뉴판에 더해 QR 메뉴판 서비스도 선보임으로써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티오더는 내달 출시를 목표로 QR 메뉴판 서비스에 대한 막바지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QR 메뉴판은 고객이 스마트폰 NFC(근거리 통신 기술)나 카메라를 통해 QR 코드를 인식하고, 메뉴판 열람과 주문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티오더는 국내 테이블오더 시장에서 점유율 65%를 확보하고 있는 1위 사업자다. 2019년 회사 설립 이후 줄곧 태블릿 형태의 메뉴판 사업에 집중했다. 빠른 속도로 태블릿 메뉴판 보급을 확대해 나가면서 현재 티오더가 서비스하고 있는 태블릿 수는 약 20만 대에 달한다. 이를 통해 매출액도 매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티오더는 전년 대비 78% 증가한 58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간 티오더는 QR 메뉴판에 비해 태블릿 메뉴판이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 낫다고 보고 서비스 방식으로 채택했다. 실제로 QR 메뉴판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고, 메뉴판 페이지에 접속하는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는 탓에 UI(사용자 환경) 측면에서 불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티오더가 QR 메뉴판 서비스 출시를 추진하게 된 것은 기존 태블릿 메뉴판이 가진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여러 사람이 앉는 긴 테이블이 있는 음식점의 경우 고객이 태블릿 메뉴판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또 야외 테이블 등 태블릿 메뉴판 설치가 불가능한 장소에는 QR 메뉴판이 더 적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티오더는 QR 메뉴판 서비스를 단독으로 출시하기보다는 태블릿 메뉴판 서비스와 결합해 제공하는 것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다. 티오더의 태블릿 메뉴판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존 및 신규 고객들에게 부가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티오더는 이번 QR 메뉴판 서비스 출시를 통해 KT(030200)나 토스플레이스 등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1위 사업자의 지위를 더욱 굳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QR 메뉴판 서비스를 준비하던 신규 사업자들의 시장 진입을 막거나 늦출 수 있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태블릿 메뉴판이 편의성 면에서 탁월한 것은 맞지만 일부 업주들 사이에서는 QR 메뉴판 수요도 꽤 있다"면서 “QR 오더까지 가미되면 티오더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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