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의 조달 금리가 떨어졌지만 카드론(장기 카드대출) 평균 금리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이 대출 문턱을 높이자 저신용자들이 비교적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카드론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드론 연체율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7월 말 기준 신용등급 AA+ 여신전문채권 3년물 평균 금리는 3.43%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8개 전업카드사의 평균 카드론 금리는 14.35%로 전달보다 0.15%포인트 높아졌다. 7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 2266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통상 카드사의 자금 조달원인 여전채 금리가 떨어지면 카드론 금리도 내려가기 마련인데 최근 들어 이례적으로 반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신용도가 낮은 차주들이 손쉽게 대출이 가능한 카드론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카드론 대출 금리는 여전채 금리와 차주의 신용원가 등을 종합해서 책정하기 때문이다.
저신용 차주들이 카드론으로 몰리면서 연체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카드사 8곳(농협카드 제외)의 올 상반기 평균 실질 연체율은 1.76%로 전년 동기(1.54%) 대비 0.22%포인트 높아졌다. 실질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대환대출 채권 포함)의 비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