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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전년비 0.22%P 상승…가계빚 새 뇌관 우려

카드론 잔액… 7개월 연속 상승

은행권 대출 조이기에 수요 쏠려

"건전성 관리 집중"


카드사들의 조달금리가 떨어지는데도 카드론 금리가 오르는 것은 차주들의 신용도가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신전문채권 금리에 차주의 신용원가 등을 종합해 대출금리가 결정되는 카드론의 특성상 돈을 빌리는 고객들의 신용도 악화가 여전채 금리 하락보다 더 가파른 상황인 것이다. 특히 카드론 규모가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할 정도로 늘어난 상황인 만큼 새로운 가계부채 부실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 2266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6월 40조 6059억 원으로 최대 기록을 세운 지 한 달 만에 6207억 원(1.53%) 늘어나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12월(38조 7613억 원)부터 7개월 연속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을 줄이면서 카드론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시중은행은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수차례 대출금리를 인상했고 저축은행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을 줄여왔다. 저축은행의 경우 6월 말 기준 여신 잔액이 98조 66억 원으로 두 달 연속 100조 원 아래로 떨어져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을 정도다.







실제 신용등급 AA+ 여신전문채권 3년물 평균금리는 올 1월 3.95%, 3월 3.81%, 5월 3.79%, 7월 3.43%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카드론 평균금리는 14%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과 저축은행의 대출이 막히면서 자금 수요가 카드론으로 몰려든 영향이 크다”며 “카드론을 찾는 중·저신용자가 늘면서 평균금리도 올라가고 있을 뿐 아니라 최고금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저신용 차주들의 자금 수요가 카드론으로 몰리면서 조달금리와 대출금리 간격이 오히려 커지는 이례적이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문제는 연체율이다. 신용이 낮은 차주들이 늘어나다 보니 카드론 연체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업 카드사 8곳(NH농협카드 제외)의 올 상반기 평균 실질 연체율은 1.76%로 전년 동기(1.54%) 대비 0.22%포인트 높아졌다. 카드론 이용자는 은행 등에서 이미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거나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중·저신용자의 비율이 높아 가계부채가 질적으로 부실해질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금융 당국은 카드론 관리 강화를 위한 규제를 아직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카드론을 이용하는 차주들의 특성상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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