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일주일 동안 10% 가까이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다. BTC 시장 점유율은 56%를 넘어서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10여년 간 활성화되지 않았던 BTC 고래 지갑이 최근 활성화되는 등 상승장이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량 매물이 쏟아지면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오후 4시 7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55% 내린 6만 3699.57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간 8.66% 상승한 수준이다. 6만 410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가 상승분을 소폭 반납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내달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신호를 보내면서 BTC 가격도 올랐다. 파월 의장은 “(통화) 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왔다”면서 미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오는 9월 17,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내리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파월 의장 연설 이후 BTC는 6만 4100달러대까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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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상승장이 지속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약 11만 명의 팔로우를 거느린 유명 BTC 트레이더 크립누에보는 엑스에 “바트 심슨 패턴을 형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트 심슨 패턴은 차트 분석에서 사용되는 기법으로, 급격한 상승 이후 급격한 하락이 이어진다. 이후 다시 상승해 하락 이전의 가격 수준으로 돌아가는 패턴이다. 차트 모양이 미국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바트 심슨 머리를 닮았다 해서 바트 심슨 패턴이라 불린다.
10년 넘게 움직이지 않았던 BTC 고래 지갑이 최근 잇따라 활성화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대량 물량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추적 기업 웨일얼럴트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약 13년 6개월 만에 64BTC를 보유한 지갑이 활성화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에도 142BTC를 보유한 지갑이 10년 8개월 만에 활성화됐다. 이 지갑의 수익률은 1만 1454%에 달한다. 지난 19일에도 19BTC를 보유한 지갑이 10년 7개월 동안 비활성화 상태에 있다가 깨어났다. 이 지갑의 수익률은 8844%로 나타났다. 앞서 16일에는 174BTC를 보유한 지갑이 10년 6개월 만에 활성화됐다.
이들 지갑은 BTC가 탄생한 초기에 BTC를 채굴했거나 구매한 사람들의 것으로 추정된다. 일명 사토시 시대 지갑이 깨어나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고래들이 BTC를 매도할지 이목이 쏠린다. 사토시 시대는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2009년 말부터 2011년 사이 온라인 포럼에서 활동하던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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