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BBB+’급의 한솔테크닉스(004710)가 3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 유효수요를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는 이날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년 6개월물(모집액 150억 원)에 580억 원, 2년물(150억 원)에 690억 원 등 총 1270억 원어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한솔테크닉스는 희망 금리로 민평금리에 -30~30bp(1bp는 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는데 1년 6개월물 -15bp, 2년물 -30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시장이 평가하는 한솔테크닉스 회사채 가격보다 더 비싸게 주문이 들어왔다는 의미다.
최근 회사채 금리가 내릴대로 내렸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케이뱅크를 비롯한 ‘대어’급 공모주들의 등판이 대거 예고된 만큼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가 자금 공급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비우량(신용등급 A+급 이하)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는 BBB+급 이하 회사채 45% 이상을 포함해 국내 회사채를 60% 이상 담을 경우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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