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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에…에너지·항공·금융株 웃고 반도체株 울고

환율 하락으로 비용 부담 줄어

KRX 유틸리티·운송 지수 급등

은행·증권주도 하락장서 강세

외국인, 삼전·하이닉스 집중 매도

"한미 금리차 좁혀져 당분간 시장 영향"

지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표시된 환율과 주가 현황판. 연합뉴스




한미 금리 격차가 곧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 원화 가치가 빠르게 강세를 보이면서 업종별 주가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에너지·항공·금융 등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은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반면 반도체 등 수출주는 지수 전체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로 다음날인 23일부터 이날까지 한국전력(015760)·한국가스공사·삼천리 등 에너지 기업들이 포함된 KRX 유틸리티 지수는 4.45% 올라 전체 KRX 지수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전기가스업 지수도 같은 기간 8.02%나 치솟았다. 해당 기간 코스피지수가 0.68%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오름세가 유독 두드러진 셈이다. KRX 유틸리티 지수와 전기가스업 지수는 이날도 코스피가 0.32% 내리는 사이 1.95%, 2.78% 상승하는 뚝심을 보였다.

코스피가 23~27일 3거래일 내내 하락하는 동안 거꾸로 상승 곡선을 그린 업종은 에너지뿐만이 아니다. 이 기간 대한항공(003490) 등 항공주가 소속된 KRX 운송 지수도 2.27% 올랐고 KRX 은행, KRX 증권 등 금융 업종도 각각 0.56%, 0.69% 상승했다. 이달 26일에는 하나금융지주(086790)·삼성증권(016360) 등 금융주가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KRX 반도체 지수는 같은 기간 5.25% 하락해 모든 KRX 지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을 거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는 이날도 엔비디아 2분기 실적 발표 경계 심리까지 겹친 탓에 0.39%, 2.56%씩 떨어져 코스피 하락률을 밑돌았다.

국내 증시에서 업종별로 수익률이 나뉜 것은 최근 원화 강세 흐름이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수혜·피해 업종을 선별해 투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에너지·항공 기업은 천연가스·석유 등 원자재 구매 부담을, 금융주는 외화 조달 자금 이자 비용 부담을 각각 줄일 수 있다. 반면 수출 기업들은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된다.

실제 지난달 26일 1385.8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이날 1331.0원까지 떨어지자 외국인투자가들은 23~27일 신한지주(055550)·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등을 순매수하는 대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6829억 원, 5038억 원씩 순매도했다. 앞서 금통위는 22일 집값 상승을 우려하며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3일(현지 시간) 잭슨홀미팅 연설에서 9월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았다. 다음 금통위는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 뒤인 10월에 열린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한미 금리 차가 조만간 크게 좁혀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원화 강세의 시장 영향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가 원화 강세를 유도해 그간 증시 상승을 견인한 수출 기업의 수익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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