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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中·홍콩 주식은 더 줄였다

8월 들어 변수 늘자 보관액 700억 감소

美 견제에 외국인 데이터 비공개도 악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




이달 들어 미국 경기 침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저렴한 엔화로 매수한 해외 자산 재매도),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살얼음판을 걷자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 보관액은 지난달 말보다 각각 3620만 달러(약 484억 원), 1677만 달러(약 224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 주식 보관액이 2억 6069만 달러(약 3483억 원), 유로존이 366만 달러(약 49억 원), 기타 시장이 8553만 달러(약 1142억 원)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중화권 주식 보유액만 유독 감소 추세를 보인 셈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27일까지 중국·홍콩 주식을 각각 646만 달러(약 86억 원), 2047만 달러(약 274억 원)어치 순매도하고 미국과 유로존, 기타 시장 주식을 각각 4억 1852만 달러(약 5594억 원), 4013만 달러(약 536억 원), 2226만 달러(약 29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한국과 일본·중국·홍콩 등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주요 증시가 이달 초 급락한 후 지난달 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데도 개별 시장에 대한 투자 판단은 엇갈린 결과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정국에서 중국 견제 정책이 잇따르는 데다 현지 당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신뢰도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 당분간 국내 투자자들의 이탈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중국 증권 당국이 19일부터 외국인 거래 데이터를 비공개로 전환한 점도 투자 악재로 꼽았다. 실제 26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과 홍콩 주식 보관액은 지난해 말 10억 2672만 달러, 17억 2553만 달러에서 8억 3087만 달러, 15억 5447만 달러로 1억 9585만 달러, 1억 7106만 달러씩 줄었다. 중국 본토는 최근 5개월, 홍콩은 3개월 연속 감소세다. 그 사이 미국 주식 보관액은 199억 9144만 달러, 일본은 8억 2175만 달러, 유로존은 867만 달러씩 증가했다. 이에 DB금융투자는 이달 1일부터 중화권 주식의 온라인 매매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16일 기준으로 올해 외국인 누적 순매도 규모는 68억 위안에 달해 역대 가장 부진한 수준”이라며 “코로나19 충격이 한창이었던 2021년 전방위적인 산업 규제 후유증으로 경제활동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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