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1만대당 연간 전기차 화재 건수가 내연기관차보다 30%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차의 화재 원인에서 배터리 결함이 차지하는 비율도 극히 일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기차 화재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자료를 공개했다. 최근 전기차 관련 위험성이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부풀려진 측면이 있는 만큼 명확한 사실관계를 알려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겠다는 의도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는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는 인식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1만대당 화재 건수는 내연기관차가 1.86건으로 전기차(1.32건)보다 많았다. 전기차 화재 발생 비율이 비전기차에 비해 30% 정도 낮다는 얘기다.
현대차·기아는 배터리만의 문제로 화재가 발생하는 사례도 적다고 설명했다. 소방청의 화재 통계는 충돌 사고, 외부 요인, 전장 부품 소손 등에 따른 화재를 모두 포함한다. 사고 집계 차량도 초소형 전기차부터 초소형 전기화물차, 전기삼륜차까지 함께 집계에 반영한다. 이런 요인을 제외하면 승용 전기차에서 고전압배터리만의 문제로 화재가 발생한 사례는 극히 일부라는 게 현대차·기아의 주장이다.
전기차 화재 발생시 배터리의 열폭주도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는 화재 발생시 배터리 열폭주로 온도가 1000도 이상 치솟아 내연기관차보다 피해가 크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배터리 1킬로와트시(kWh)의 열량은 3.6메가줄(MJ)로 가솔린 1리터의 열량 32.4MJ 대비 크게 낮다”며 “같은 용량이라면 열량이 높은 연료를 싣고 있는 내연기관차의 화재 확산 속도가 더 빠르고 차량 외부 온도도 더 높이 오르는 편”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화재가 반드시 열폭주를 동반하는 것도 아니다. 전기차 화재는 대부분 기타 부품 등 외부 요인으로 발생한다. 배터리팩은 고도의 내화성과 내열성을 갖춰 배터리 이외 요인으로 화재 발생 시 불이 쉽게 옮겨붙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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