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대표 과일인 포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포도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며 고급 과일로 자리매김했던 샤인머스켓의 인기가 주춤해진 반면, 전통적 강자였던 ‘캠벨얼리(이하 캠벨)’를 찾는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
27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 포도 매출액에서 캠벨이 차지하는 비중은 36.0%로, 3년 만에 30%대를 회복했다. 반면 샤인머스켓의 비중은 50.6%로 지난해보다 2.3%포인트 하락하며 처음으로 축소됐다.
이러한 변화는 재배 면적의 역전현상과 맞물려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019년 1867㏊에 불과했던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은 지난해 6458㏊로 245.9% 급증한 반면, 캠벨 재배면적은 같은 기간 6041㏊에서 4310㏊로 28.7% 감소했다.
재배면적의 변화는 가격 격차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9년 7월 기준 1㎏당 도매가격이 샤인머스켓 2만 2882원, 캠벨 6596원이었으나, 올해는 각각 1만 2221원, 1만 1원으로 조사됐다.
유통업계도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마트는 29일까지 지리산·송산·대부도 캠벨 포도 1.5㎏를 1만 59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효진 이마트 포도 바이어는 "캠벨 포도의 재배면적이 줄어들면서 우수 농가 위주로 재편되고 품질이 상향평준화되어 고객 반응이 좋다"며 "늘어나는 캠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산지를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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