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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리' 걸친 현대차, 소비자 마음 움직일까 [biz-플러스]

■ 현대차 CEO 인베스터데이

중장기 미래 전략 '현대 웨이' 공개

전기차 수요 회복 2030년에 맞춰

전기차 모델 수 21개 점진적 확대

2030년 하이브리드 133만대 판매

시장 상황 따라 유연하게 생산 조절

EREV, 북미·中 시장 2027년 판매

전기차·하이브리드 가교 역할 기대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회사의 중장기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현대자동차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절하는 생산 방식으로 일시적인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로 했다. 준중형·중형급 차급에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대형·럭셔리 차급으로 확대해 14종까지 늘리고 전기차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2030년에 맞춰 전기차 모델 수도 21종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사이엔 완충시 9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출시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하이브리드 14종 확대…‘유연한 생산’으로 대응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회사의 중장기 전동화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현대차(005380)가 지난 28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2024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가장 주목을 끈 대목은 중장기 전동화 전략 변화 여부였다.

현대차는 이날 공개한 중장기 미래 전략인 ‘현대 웨이’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유연한 생산을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 전동화 전환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되 시장 상황에 맞게 속도를 조절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차종 확대가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기존 7종에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과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넓혀 14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던 제네시스 브랜드에도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2025년부터는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TMED-Ⅱ)이 적용된다.

2028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133만 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 목표 대비 40% 늘었다. 현대차는 글로벌 주요 거점의 공장을 적극 활용해 하이브리드 차종 투입을 통한 혼류 생산 체제를 도입하고 부품 공급망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4분기 가동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는 아이오닉5,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9 등의 전기차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공급이 부족한 북미 시장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中 시장에 EREV 2027년 판매 시작…전기차는 2030년 21개 모델 확대




현대자차는 북미와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900㎞ 이상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출시한다. EREV는 내연기관 엔진과 배터리를 함께 탑재했다는 점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와 유사하지만 엔진이 차량의 구동에 개입하지 않고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만 쓰여 전기차로 분류된다.

우선 현대차는 2026년 말까지 북미와 중국에서 EREV 양산을 시작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북미 시장에는 현대차·제네시스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종, 중국에서는 준중형 차종이 출시된다. 두 지역의 연간 총판매 목표는11만 대다.

현대차가 이들 지역을 선택한 것은 EREV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판단해서다. 북미 시장은 가파른 전기차 성장률 대비 충전소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땅이 넓지만 휘발유 값은 저렴해 EREV에 적합한 시장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에만 38만 대의 EREV가 판매됐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 수를 21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성형주 기자


전기차는 2030년까지 시장 회복을 지켜보면서 모델 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전동화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전기차 차종을 21종까지 늘려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형 EV에서부터 럭셔리·고성능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선도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2030년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555만 대의 연간 판매 목표량도 제시했다. 지난해 판매 실적 대비 30% 늘었다. 전기차는 200만 대로 2030년 판매량의 약 36%를 차지한다.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69만 대, 유럽에서 46만 7000대를 팔 계획이다.



배터리 내재화 등 역량 강화…2030년 보급형 NCM 배터리 개발


장재훈(왼쪽 네번째) 현대차 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는 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배터리 역량 강화와 내재화도 적극 추진한다. 현대차는 내연기관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까지 배터리 시스템 전 라인업을 확보한 유일한 글로벌 기업이다. 내재화된 배터리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배터리 셀 경쟁력을 높이고 배터리 안전 기술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도 신규 개발한다. 보급형 NCM 배터리는 니켈 비중을 조정함으로써 기존 NCM 배터리 대비 재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현대차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 개선도 지속해서 추진하며 2030년까지 20% 이상 에너지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에 최적화된 배터리 셀투비클(CTV) 구조도 도입하기로 했다. 배터리와 차체가 통합된 CTV 구조에서는 부품 수가 줄고 배터리 집적도를 개선할 수 있다. 셀투팩(CTP) 대비 중량은 10% 감소하고 재료비도 절감된다. 냉각 기술 고도화를 통해 열전달 성능은 최대 45% 개선된다.

현대차는 배터리 안전 관련 기술의 고도화도 꾸준히 추진한다. 현재도 적용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의 배터리 이상 사전진단 기술을 더욱 강화하고 배터리 시스템의 안전 구조 확보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외부 충격 등으로 배터리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배터리 셀 간 열전이를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적용할 예정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동화 시대의 현대차는 대중 브랜드뿐 아니라 럭셔리 및 고성능 모델까지 모든 전기차 라인업을 가장 빠르게 선보인 독보적인 기업”이라며 “과거부터 축적해온 최고 수준의 기술과 혁신을 위한 도전,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앞으로 다가올 전동화 시대를 대비하고 전기차 시장을 리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SDV 개발 지속 추진…2033년까지 120.5조 투자


제네시스의 GV70은 2026년말부터 양산될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의 유력 차종으로 꼽힌다. 사진제공=제네시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 및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개발과 다양한 모빌리티 신사업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계속 고도화하면서 관련 데이터 수집과 동시에 자동으로 인공지능(AI) 모델을 학습하는 체계를 마련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소에너지 기술과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에너지 모빌라이저’ 구상도 공개했다.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이 수소로 전환되는 시기에 준비된 에너지 사업자로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10년간 중장기 재무 전략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현대 웨이’의 실행과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해 2033년까지 120조 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밝힌 투자액보다 10.1% 늘었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 54조 5000억 원 △설비 투자(CAPEX) 51조 6000억 원 △전략 투자 14조 4000억 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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