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탄소저감 강판 개발과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상풍력시장을 새 먹거리로 점찍고 해상풍력 구조물에 들어가는 철강재 공급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체코의 최대 자동차 부품사 중 하나인 '타베스코', 이태리의 자동차 강판 전문 가공업체인 'EUSIDER'와 탄소저감 강판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응해 탄소저감 강판의 판매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취지다. 이들 업체는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에 철강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탄소중립 계획에 부응하기 위해 탄소저감 강판의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 탄소저감 강판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세 회사는 탄소저감 강판 부품테스트를 함께 진행하고 탄소저감 강판에 대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싱가포르 과학기술청 산하 연구센터인 ARTC과 협력해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도 나섰다. 양사는 싱가포르 ARTC 본사에서 싱가포르 개방형 혁신 시스템 기반의 AI 기술개발 협력을 위한 NDA(비밀유지계약)를 체결했다. 이 개방형 혁신 시스템은 싱가포르 정부∙대학∙기업이 다양한 채널로 소통하며 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발굴하고 공동 개발하는 생태계를 말한다. 현대제철은 제품 표면 결함 파악 등에 적용 가능한 AI 모델을 함께 개발해 철강 제조공정의 혁신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해상풍력 시장에도 진출한다. 해상풍력 사업은 고가의 철강제품이 대규모로 공급돼 철강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 받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풍력 용량은 2020년 34기가와트에서 2030년 228기가와트로 성장할 전망이다. 해상풍력 플랜트에 들어가는 구조물은 부식과 진동, 저온 등에 강해야 한다. 현대제철은 해상풍력 구조물에 들어가는 철강재를 공급을 목표로 고사양 철강재를 제작 중이다. 이미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인 제주 한림해상풍력단지와 대만의 대만전략공사(TPC)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하부구조물용 강관을 공급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해상풍력 플랜트의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시장 진출에 나섰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