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377300)가 기업 복지 포인트 결제 시장에 진출했다. 사용처와 기한이 한정적인 기존의 복지 포인트와 달리 범용성을 높인 현금성 포인트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네이버페이도 일찌감치 복지 포인트 시장을 공략해 기업간거래(B2B) 영역으로 결제망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HD현대중공업(329180)은 29일 울산 HD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카카오페이 포인트와 HD안전페이 포인트 연동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 및 협력 회사 임직원은 HD안전페이 포인트를 지정된 복지몰 등에 한정해 사용할 필요 없이 카카오페이 결제처에서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HD안전페이 포인트를 1대1 비율로 카카오페이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게 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카카오페이 포인트는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카카오페이 온·오프라인의 모든 결제처에서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다. HD안전페이는 현장 위험성 평가나 안전 제보·교육 등의 활동에 참여하면 안전 포인트를 지급하는 HD현대중공업의 사내 인센티브 제도다. HD현대중공업은 임직원이 안전 활동에 대한 보상을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해 안전 활동을 습관화·생활화하고자 HD안전페이를 도입했다.
네이버페이도 2021년부터 복지 포인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엔지니어링과 삼성디스플레이·유한화학 등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복지 포인트로 지급했다. 빙그레 해태아이스는 배송 사원들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영업 활동에 대한 일부 리워드로 지급하며 영업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온·오프라인 결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고 네이버쇼핑에서 최저가 가격 비교 구매가 가능해 보다 합리적인 쇼핑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기업 복지 포인트 결제 시장에 진출할 경우 신규 고객 유입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임직원들이 복지 포인트 금액만 간편결제 포인트로 전환하기보다는 그 이상의 금액을 결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제휴를 시작으로 B2B 사업 모델로서 향후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조선 업계의 사내 포인트와 간편결제 포인트가 연동된 최초의 사례로 이용자에게 새로운 결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금융소비자를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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