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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코스 강자’ 노승희의 비결…“축 유지하면서 스윙 리듬 매끄럽게”

테이크백 낮고 길게 빼 아크 키워

팔모양 그대로 살리면서 다운스윙

머리위치 끝까지 고정 정확도 높여

노승희의 아이언 연속 스윙. 사진 제공=박준석 골프전문 사진기자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노승희는 장타자도, 그렇다고 아이언 샷을 잘 치는 선수도 아니었다. 투어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만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선택은 아이언 샷 정확도 향상이었다. 데뷔 첫해 그린 적중률이 67위(69.06%)에 그쳤던 노승희는 지난해 11위(73.34%)에 이어 올 시즌에는 10위(76.28%)까지 끌어올렸다. 그 진가는 난도 높은 코스에서 열린 한국 여자오픈에서 드러났다. 나흘 연속 선두를 달린 끝에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것이다.

노승희의 아이언 샷의 주요 특징을 김형민과 함께 분석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활약하다 현재 레슨에 전념하고 있는 김형민은 국내 대표적인 장타자인 김봉섭 등을 지도하고 있다.

▲어드레스= 체구가 작은 선수들을 보면 어드레스를 넓게 서는 경우가 있다. 강한 힘을 써서 거리를 좀 더 내기 위해서다. 노승희도 키가 162cm로 작은 편이다. 그러나 어드레스 폭은 적당하다. 무리하게 큰 동작을 하지 않는 대신 자연스럽게 리듬감을 살려 치면서 정확성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다.



▲백스윙= 테이크백에서 클럽을 곧바로 들어 올리지 않고 낮고 길게 뺀다. 어깨 회전을 강조하면서 아크를 크게 하려는 의도다. 실제로 백스윙 톱을 보면 다른 선수들의 4분의3 스윙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어깨 회전은 상당히 많이 돼 있다. 톱은 높지 않은 대신 큰 아크를 이용해 부드럽게 치겠다는 뜻이다.

▲다운스윙= 일반적인 선수들은 파워풀한 스윙을 위해 다운스윙 때 팔을 안쪽으로 끌고 내려오면서 스윙 스피드를 증가시킨다. 이렇게 팔꿈치를 몸에 붙이며 스윙을 하다 보면 헤드가 틀어지면서 미스 샷을 하기도 한다. 이와 달리 노승희는 팔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 채 다운스윙을 한다. 스윙 축도 전혀 무너지지 않는다.

▲폴로스루= 임팩트 이후 폴로스루 과정을 보자. 오른쪽 어깨가 턱 밑으로 지나갈 때까지도 머리 위치는 그대로 고정돼 있다. 노승희 가장 큰 장점은 머리부터 허리까지 이어지는 축이 스윙 내내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윙이 어느 한 지점에서 폭발하는 건 없지만 전반적인 리듬은 물 흐르듯 매끄럽다.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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