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은행들이 지난달 말 줄줄이 가산금리를 올렸지만 일부만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산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금리차 확대 압력은 8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올 7월 가계 예대금리차(신규 취급 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대출 제외)는 0.434%포인트로 6월(0.514%포인트) 대비 0.08%포인트 줄었다. 3월 0.714%포인트를 기록한 가계 예대금리차는 4월 0.764%포인트로 늘어난 후 5월부터 3개월 연속 축소됐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0.85%포인트), 하나은행(0.53%포인트), KB국민은행(0.44%포인트), 신한은행(0.20%), 우리은행(0.15%포인트) 순이었다. 인터넷은행들 중에서는 토스뱅크가 2.18%포인트로 가장 컸고 카카오뱅크(1.09%포인트), 케이뱅크(0.82%포인트)가 뒤를 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 하락 폭이 수신금리 하락 폭보다 커 예대마진차가 줄었다”며 “7월 하순부터 가산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만큼 8월 예대금리차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5대 은행의 7월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금융채 하락 여파에 3.862%를 나타냈다. 6월(4.032%)보다 0.17%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반면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는 3.428%로 같은 기간 0.076%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6월 말 3.451%에서 7월 말 3.276%로 0.175%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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