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이 우리은행뿐 아니라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도 7억 원의 대출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금융 당국은 대출 취급 경위를 파악해 정상 여신이 아니라고 판단될 경우 검사에 돌입하고 우리금융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30일 우리금융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은 올 1월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부터 7억 원 상당의 한도대출을 받았다. 현재는 대출 일부를 상환해 27일 기준 대출 잔액은 6억 8300만 원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이달 들어서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현재 공식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우리금융지주(316140)는 “해당 건을 포함해 모든 계열사의 대출 현황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상 대출 여부 등을 금융 당국과 언론에 상세히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전 회장 관련 대출 건을 확인했으며 정상 여신인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정상적인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이달 11일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 친인척에게 총 616억 원 상당의 대출 42건을 내줬다고 발표했다. 현재 금감원은 관련 검사 결과를 검찰에 넘기고 우리은행에 대해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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