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응급실 전문의들의 연이은 사직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아주대병원에 1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0일 수원 아주대병원 응급실을 찾아 한상욱 아주대병원 의료원장과 현장 의료진을 격려하면서 이 같은 긴급 지원방안을 밝혔다고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6월 응급실 전담의사 유출을 막기 위해 아주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 9곳에 전담의사 특별수당 약 19억 원을 지원했다.
이 같은 지원에도 아주대병원은 현재 응급실 의사 부족으로 진료 중단이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연간 응급환자 수는 7만 2570명에 달하고, 중증응급환자 수는 4만 8775명에 이른다.
하지만 현재 응급실 전담의사는 17명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말 32명과 비교했을 때 46.9%나 감소한 인원이다. 게다가 최근 4명이 추가로 사직의사를 밝힌 상태다.
김 지사가 이날 지원의사를 밝힌 10억 원의 긴급지원금은 추가 인력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다.
현행 ‘경기도 응급의료 지원에 관한 조례’ 제12조(재정 지원)를 보면 ‘도지사는 응급의료기관 및 교육기관 등에 대하여 예산의 범위에서 재정지원을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김 지사는 “경기도 전체 중증응급환자의 25%를 아주대가 담당하고 있는데, 최근 의료진 자진사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경기도와 의료계가 힘을 합쳐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지원하겠다”며 추석연휴를 앞두고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위해 내달 2일 월요일에 열릴 예정인 ‘경기도 권역별 응급의료협의체’ 회의를 행정1부지사 주재로 개최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김 지사는 전날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과 관련해 “상황 인식에 대해 저는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도대체 우리랑 다른 세상에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면서 “어제 브리핑 내용을 보면서 ‘지금 국민 생명이 최우선이지 확신범적인 신념이 중요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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