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에 각 가계에서는 음식료품 구매나 외식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 정부가 억눌러온 음식료품·외식 가격이 하반기 들어 조금씩 인상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사람들이 식소비를 줄이고 나선 모습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음식료품 판매액(경상)은 총 14조 63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500억 원(1.7%) 줄었다. 음식료품 판매액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계절 조정을 거친 음식료품 판매액지수 역시 1년 전보다 4.2% 감소한 93.1로 조사됐다. 사람들이 대형마트나 편의점·슈퍼마켓 등에서 음식료품 구매를 줄인 결과다.
업태별로 보면 전문 소매점의 음식료품 판매액지수 감소율이 12.8%(전년 동월 대비)로 가장 컸고 슈퍼마켓·잡화점(-4.4%), 대형마트(-3.3%), 백화점(-0.6%) 등이 뒤를 이었다. 무점포 소매점에서의 음식료품 판매액지수만 11.2% 늘었다.
식당을 찾아 밥이나 술을 사 먹는 행태도 줄었다. 7월 음식점 및 주점업 판매액지수가 135.2로 1년 전보다 0.7% 감소한 것이다.
사람들이 식소비 자체를 줄인 것은 음식료품·외식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7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 상승률은 3.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6%를 웃돌았다. 외식물가의 경우 맥주 3.1%, 돼지갈비 2.2%, 삼겹살 1.7%, 커피·소주 각 0.5% 등 서민 외식 상품을 위주로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하반기에 추석맞이 세일 등도 있으니 소매판매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당장 지금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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