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차(005380) 그룹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3조2000억 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명절 전 각종 비용 증가로 자금 운용에 부담을 느낄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은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8700억원 규모 물품 대금을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물산(028260), 삼성중공업, 삼성E&A(028050), 제일기획 등 12개 관계사가 동참한다. 회사별로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5일 앞당겨 물품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삼성 주요 관계사는 지난 2011년부터 협력사에 대한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려 지급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은 17개 관계사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어 한우, 과일 등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과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산제품을 판매한다. 삼성은 매년 명절마다 전국 사업장에서 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를 열어 상품 판매를 지원했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추석부터는 온라인 장터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 임직원들은 올해 설과 지난해 추석의 경우 온라인 장터에서 총 65억 원 상당의 상품을 구매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앞서 2022년 10월 회장 취임사로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며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도 이날 협력사 납품 대금 2조3843억 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조기 지급 대상은 현대차,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 현대글로비스(086280), 현대건설(000720), 현대제철(004020), 현대오토에버(307950), 현대위아(011210), 현대트랜시스 등에 부품·원자재·소모품을 납품하는 6000여개 협력사다. 대금 지급일은 기존보다 최대 14일 앞당겨진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해 추석과 올 설에도 각각 1조9965억 원, 2조1447억 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한 바 있다.
아울러 그룹은 추석 연휴를 맞아 250억 원 상당의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지역 상권 활성화와 국산 농수산물 소비 촉진에 나섰다. 임직원들은 4∼19일 전국 사회복지시설 및 소외 이웃을 찾아 온누리상품권과 지역상품권, 농수산물 꾸러미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금 수요가 많은 명절 기간 협력사들의 안정적 경영환경 조성을 위해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상생 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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