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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포스코·LG…대기업도 밸류업 참여 속도낸다

현대차, 내년부터 배당금 확대

LG·포스코도 "4분기 중 공시"

모멘텀 없는 증시에 대안 부상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참석자들이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차(005380)‧포스코 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공식화했다. 금융 기업 위주로 참여하던 밸류업 프로그램에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대기업 그룹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28일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대대적인 밸류업 추진 계획을 밝히고 이를 공시했다. 내년부터 3년간 배당금을 25% 늘리고 자사주를 4조 원가량 매입해 이 중 일부를 소각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 배당 성향 목표(25%)도 총주주환원율(TSR) 35%로 목표를 바꿨다. 현재 3년 평균 9~10% 수주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5~2027년 평균 11~12%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LG(003550)그룹도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밝혔다. 우선 LG그룹 지주사 ㈜LG는 최근 취득을 마친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활용 방안을 비롯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한 뒤 4분기 안에 공시할 예정이다. LG전자(066570)도 4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겠다고 예고했다.



㈜LG는 LG전자 주식을 2000억 원어치, LG화학(051910) 주식을 3000억 원어치를 장내에서 매수하기로 했다. 지주사가 계열사 주식을 취득할 경우 그만큼 유동주식이 줄어들어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포스코 그룹도 동참했다. 지난달 29일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퓨처엠(00367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4분기 중 공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2일 간담회를 열고 10대 그룹에 밸류업 공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당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우리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인 10대 그룹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에 선도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주요 대기업들이 밸류업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 움직임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에 절대적으로 민감한 대형 금융주와 30대 대기업 집단 소속사들은 보다 적극적인 주주정책 변화 로드맵을 제시해 정부 정책 변화에 화답하며 시장 이목을 집중시킬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여러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밸류업 지수 발표를 시작으로 다시 밸류업에 대한 관심도 회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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