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아동의 영어 프리토킹 훈련을 돕는 등 인터넷(IP)TV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아이는 물론 부모까지 함께 보는 가족 단위 시청자를 유입시킬 주요수단인 키즈(아동용) 서비스 경쟁력을 두고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신기술 도입을 확대하는 추세다.
2일 IPTV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다음달 ‘살아있는 영어 2.0’을 출시한다. 지난해 7월 출시한 AI 영어 대화 서비스 ‘살아있는 영어’에 이미지 생성 모델, 한영 혼용 음성인식 엔진 등을 탑재해 기능을 고도화한다.
살아있는 영어는 SK브로드밴드의 IPTV ‘비(B)tv’ 시청자가 챗GPT 기반의 AI 캐릭터와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7~9세의 이용 비중이 52.2%로 절반을 넘는 아동 학습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전체 이용자 수는 출시 1년 간 49.4% 늘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미지·영상 변환(I2V) 기술도 IPTV에 도입을 추진 중이다. IPTV로 동화책을 볼 수 있는 ‘잼(ZEM) 키즈 동화’의 일부 동화책 콘텐츠에서 이미지를 영상으로 바꿔주는 AI로 아동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최근 상용화를 위한 기술검증(POC)을 진행했다.
IPTV 업계는 키즈 서비스를 가입자 수 성장을 위한 새로운 수요 창출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키즈 콘텐츠는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까지 가족 전체가 시청자”라며 “점점 TV 시청자가 줄고 있지만 키즈 콘텐츠를 매개로 가족 단위 이용자의 IPTV 시청 시간을 늘리고 다른 콘텐츠 시청률까지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IPTV 1위 업체 KT 역시 자사 ‘지니TV’에서 ‘매직스쿨버스’ 같은 고전명작 만화 수십편을 화질을 업그레이드해 제공 중이다. AI가 자동으로 화질을 높여주는 AI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TV’에 AI ‘익시’를 적용, 시청 이력은 물론 동네별 또래 아이들의 유행 콘텐츠를 분석하는 키즈 특화 추천 기능을 도입했다. 한글을 모르는 아이도 스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그림으로 콘텐츠를 표시하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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