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업황 부진으로 근무 일수가 줄어들면서 건설 근로자들의 연간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최근 1년 이내 퇴직공제제도 가입 이력이 있는 건설 근로자 1319명을 대상으로 '2024년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2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근로자들의 평균 일당은 18만 3000원, 연 소득은 3592만 원으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인 2022년과 비교해 일당은 2200원 상승했으나 연간 소득은 88만 원 하락했다. 연간 기준 2% 하락한 수치다. 건설경기 부진 속에 연간 근무 일수가 217.2일로 2년 전보다 6.5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1년 이내 임금지급 지연(체불)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29.5%가 ‘그렇다’고 답했다. 2년 전보다 5.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체불 사례 중엔 1~2주 뒤에 지급하는 경우가 57.3%로 가장 많았지만, 2개월 이상 소요된 경우가 15.9%, 4.4%는 ‘아예 못 받았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 건설 근로자들의 평균 연령은 51.8세로 조사됐다. 평균 연령은 직전 조사인 2022년 53.1세보다 낮아졌지만 60세 이상의 비율은 29.2%에서 33.5%로 늘었다. 3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인 것이다. 근로자들이 생각하는 평균 은퇴 나이는 66세로 2022년 조사 때보다 3년 늘어났다.
응답자의 83.3%는 “건설 현장에서 체감적으로 외국인 근로자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실제로 건설근로자공제회의 퇴직공제 피공제자 통계를 보면 지난 3월 기준 외국인 비율은 16.2%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국민연금과 건설근로자 퇴직공제 외에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33.0%만 ‘그렇다’고 답했고, 67.0%는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83.0%가 ‘여력·능력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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