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이 올 상반기 9조 3600억 원에 달하는 순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회사의 순익은 1년 전보다 감소했으나 손해보험회사의 순익이 보험수익을 중심으로 크게 늘면서 전체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청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보험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조 366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36억 원(2.8%) 늘었다.
생보사 22곳의 순이익은 3조 5941억원으로 1년 전보다 3741억 원(9.4%)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보험상품 판매확대 등에 따라 5.4%(1494억 원) 증가했으나 투자손익이 금융자산 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24.2%(5579억 원)나 줄어든 영향이다.
손보사 31곳은 전년동기 대비 6277억 원(12.2%) 늘어난 5조 7722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 보험상품 판매확대와 발생사고부채 감소 등으로 보험손익이 16.6%(8238억 원)이나 늘었다. 다만 투자손익의 경우 금융자산 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1%(179억 원) 줄었다.
보험사들의 영업 활동을 나타내는 수입보험료는 올 상반기 115조 691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조 3556억 원(3.9%) 증가했다. 생보사는 1조 8471억 원(3.5%) 증가한 54조 4738억 원, 손보사는 2조 5085억 원(4.3%) 증가한 61조 21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 보면 생보사의 경우 보장성보험(26조 7936억 원)이 13.2%(3조 1305억 원)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저축성보험은 15조 774억 원으로 0.7%(1061억 원) 증가했으며, 변액보험은 6조 1128억 원으로 2.2%(1374억 원) 줄었다. 특히 퇴직연금(6조 4900억 원)은 16.2%(1조 2521억 원)이나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손보사의 경우 가장 큰 증가율(8.7%)을 보인 일반보험 수입보험료는 1년 전보다 6351억 원 증가한 7조 9741억 원이었다. 다음으로는 장기보험이 5.2% 늘어난 34조 3817억 원, 퇴직연금이 3.9% 늘어난 8조 2971억 원이었다. 자동차보험은 1.2% 줄어든 10조 5651억 원을 기록했다.
보험사들의 상반기 총자산이익률(ROA)은 1.52%로 전년동기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으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79%로 0.72%포인트 상승했다. 말총자산과 총부채는 각각 1240조 8000억 원, 1089조 6000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각각 16조 2000억 원(1.3%), 31조 5000억 원(3.0%) 증가했다. 반면 총자산보다 총부채가 더 크게 증가하면서 자기자본은 지난해 12월 말 대비 15조 3000억 원(9.2%) 감소한 151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금융자산 평가이익 감소 등에 따른 투자손익 감소에도 보험손익 증가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해외 상업용부동산 손실가능성 등에 대비해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는 만큼 재무건전성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분석하는 등 상시감시를 철저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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