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이 창정비 수행을 위해 2일 한화오션(042660) 거제사업장에 입항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 업계 최초로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주했다.
이날 입항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는 해상에서 탄약, 식량, 수리 부품, 연료 등을 전투함에 보급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배수량 약 4만 톤급으로 전장 210m, 전폭 32.2m에 이른다. 약 3개월간의 함정 정비 작업을 거친 뒤 미 해군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7월 22일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 정비 협약(MSRA)을 맺은 뒤 약 한 달 여 만에 함정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MSRA는 미국 정부가 높은 유지·보수 품질과 기술을 갖춘 조선 업체와 맺는 인증 협약으로 이 협약이 있어야 미 해군의 정비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통상 1년 이상 소요되는 MSRA 인증 기간을 7개월로 대폭 단축했다.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은 연 20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MRO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 MRO 사업 이외에 인도네시아·태국 등 한화오션이 건조해 수출한 함정을 중심으로 창정비 및 성능 개량 사업을 준비 중이다. 시장조사 업체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올해 577억 6000만 달러(약 77조 1038억 원)에서 2029년 636억 2000만 달러(약 84조 9263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MRO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기 인도를 통해 K방산의 명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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