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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수출본부 오송으로 이전하나

서울까지 1시간·세종 가까워

경주 "수용 불가"…진통 예상

한국수력원자력 전경 사진 제공=한수원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출사업본부를 본사 소재지인 경북 경주에서 오송역 인근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경주시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3일 세종 관가에 따르면 한수원은 2022년 12월 신설한 수출사업본부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수출사업본부 소속 인원은 220여 명으로 한수원 본사 전체 인원 1760여 명의 12.5%를 차지한다. 한수원의 수출사업본부는 사업개발처와 체코·폴란드사업실, 해외원전건설처, 소형모듈원전(SMR)사업실로 구성돼 있다.

이전 후보지로는 충북 청주시 오송읍이 우선 거론된다. 서울·인천 등 수도권과 인접해 있는 데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가 밀집한 세종시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오송역은 서울역·용산역·수서역까지 1시간 내 갈 수 있는 고속열차가 정차하는 것은 물론 청주국제공항으로도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한수원은 내년 상반기 오송역 인근 빌딩을 임차하는 안건을 실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24조 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사실상 수주한 데 이어 스웨덴·핀란드·네덜란드·슬로베니아 등에서 추가 수주 성과를 낼 기회를 잡았다”며 “정부와 밀접하게 움직여야 하는 만큼 수출사업본부는 세종시에 인접한 오송이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출사업본부의 이전에는 진통이 예상된다. 경주시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2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강력한 반대 의사를 나타내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한수원 측에 수용 불가 입장도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앞서 경주시가 2005년 중저준위방폐장을 유치하자 방폐물유치지역지원법에 따라 2016년 본사를 서울에서 경주로 이전했다.

원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체코 원전 수주에서 드러났듯 수주전은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정도로 치열하다”며 “수출사업본부의 경우에는 본사가 아닌 경쟁력 있는 지역에 자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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