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개발한 방송·미디어 기술이 미국을 넘어 브라질과 인도 등지에서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글로벌 방송·미디어 시장에서 혁신이 가속화할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박성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은 방송·미디어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는 계층분할다중화(LDM)·오류정정부호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4일 열리는 ‘제7회 지식재산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다. 박 연구원이 개발한 LDM 기술은 하나의 방송 주파수로 4K 초고화질(UHD) 방송과 모바일 고화질(HD) 방송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주파수를 분할하거나 시간을 분할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전송했다면 LDM 기술은 전력을 나눠 전송하는 방식이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박 연구원은 "LDM 기술을 활용하면 전송 과정에서의 오류가 현저히 줄어들고, 더욱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한 번에 보낼 수 있다"면서 “해당 기술은 국제방송표준(ATSC 3.0) 국제 표준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LDM 기술은 국제 특허법인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2021년 145억 원 규모의 특허전용실시권 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UHD 방송미디어 산업이 활성화되고, UHD TV 판매가 증가하면 특허전용실시권 금액 외에도 추가적인 로열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방송장비업체들의 성장에도 기여했다. 지금껏 16곳의 기업에 기술이전이 이뤄졌다. 박 연구원은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소니와 퀄컴 등에서도 우리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4K를 넘어 8K UHD TV 등 사용이 활성화하면 기술 사용처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의 석학회원(Fellow)으로 선정되는 등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방송·미디어 기술 전문가인 박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캐나다 등 국제협력을 통해 LDM 기술의 고도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브라질과 인도에서의 방송미디어 표준화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이 지속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