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경기 둔화와 재고 축적,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등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내년 1분기부터 하락 전환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반도체 업황이 둔화되는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각각 20%, 45% 하락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지켜보는 전략을 권고하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면 이는 반도체 주가도 하락기에 접어들었고 반도체 업황은 6개월 이후 둔화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며 이같이 밝혔다. 역사적으로 반도체 주가와 동행하는 OECD 경기선행지수가 20개월 상승 중인데 전년 대비 증감률이 하락 전환한지 7개월이 지난 만큼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 대비 1.28배로 지난 10년간 역사적 중간 배수인 1.37배를 밑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예상 BPS에 지난 10년 간 연간 저점 P/B 배수들의 평균값이 1.08배를 적용하면 주가 6만 1000원이 도출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경기 및 업황이 둔화되는 최악의 경우 20% 수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8만 7000원을 제세하면서 “향후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고 주가가 단기간 내 21%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지켜보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했다.
SK하이닉스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BPS 대비 1.79배로 직전 고점 배수인 2.65배는 2012년 이후 압도적인 최고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마찬가지로 올해 예상 BPS에 지난 10년 간 연간 저점 P/B 배수들의 평균값이 0.97배를 적용하면 9만 1000원이 나온다. 이에 경기 및 업황이 둔화되는 최악의 경우 45% 수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송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중립(Hold)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18만 1000원을 제시했다. 그는 “SK하이닉스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주가 추세 하락 시 최저점 배수가 과거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수 있어 실제 주가 하락폭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주가 추세 하락이 발생하면 주가 낙폭이 삼성전자보다 클 가능성은 높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단기간 내 39% 급락한 점을 감안해 당분간 지켜보는 전략을 권고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