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사이클에 접어든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의 채용공고가 최근 들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채용 공고가 대부분 업종에서 줄어든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은 AI 랩(LAB)이 분석한 올해 상반기 기준 산업별 공고 및 이력서 변화 현황을 4일 발표했다.
먼저 공고는 경기 둔화의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개 업종 중 3개만 증가했다. 서비스업이 9.3%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의료·제약·복지(2.2%), 교육업(1.1%)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감소한 업종의 경우 IT·웹·통신이 -15.5%로 1위를 차지했으며, △기관·협회(-9%) △미디어·디자인(-9%) △건설업(-6.8%) △은행·금융업(-4.3%) △제조·화학(-2.6%) △판매·유통(-1.4%) 순으로 낙폭이 컸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각광 받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메타버스, 반도체 등 세부 직무 공고를 살핀 결과, 기술 트렌드에 따른 공고와 지원자 비율 편차가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공고는 18.8%, AI 공고는 4.2% 늘었다. 반대로 메타버스 공고는 52.5% 감소했다.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는 각각 -12.4%, -1.9%로 소폭 줄었다.
사람인 관계자는 “세계적인 수퍼사이클이 도래한 반도체는 공고와 이력서 모두 크게 늘었다”면서 “전 산업분야로 저변이 확대되는 AI도 공고와 이력서가 고루 증가하는 모양새다. 반면 팬데믹 당시 언택트 열풍으로 주목 받은 메타버스는 공고가 크게 감소하고, 인력의 진입 역시 다른 유망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구직난으로 이력서는 모든 업종에서 증가했으나 업종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교육업(140.6%) △의료·제약·복지(139.4%) △기관·협회(135%) △제조·화학(126.6%) △미디어·디자인(122.1%) △건설업(119.9%) △IT·웹·통신(115%) 등이 업종에서 이력서가 눈에 띄게 늘었다. △판매·유통(95.7%) △은행·금융업(82%) △서비스업(71.8%)은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작았다.
2014년 업계 최초로 설립된 AI 연구조직 사람인 AI LAB은 축적된 공고와 이력서 빅데이터를 분석해왔다. △HR 도메인(분야)에 특화된 알고리즘 개발과 이를 적용한 추천 및 검색 고도화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개발 등 이용자 편의성 향상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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