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다시 확산하면서 코스피지수가 한 달 만에 2600선 아래로 다시 내려갔다. 일본·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모두 급락했으며 국제유가는 수요 부진 부담에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5% 하락한 2580.8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500대로 내려온 것은 주식시장이 마지막으로 널뛰던 지난달 9일(2588.43) 이후 처음이다. 지수 낙폭도 지난달 5일(8.77%) 이후 가장 컸다. 이날은 특히 SK하이닉스(000660)가 8.02% 내리는 등 반도체주가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3.76% 떨어진 731.75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와 대만 증시 역시 각각 4.24%, 4.52% 빠졌다.
아시아 증시 급락은 3일(현지 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코스피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각각 1조 원, 7000억 원가량을 투매했다. 특히 전날 엔비디아가 9.5% 추락한 것이 공포감을 키웠다.
위험자산 기피가 심화되자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은 일제히 올랐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미국의 고용지표까지 좋지 않게 나올 경우 주가가 지금보다 더 하락할 수도 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해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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