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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검색 강자 퍼플렉시티와 손잡은 이유는

연내 美서 '개인 AI 비서' 출시

한국어 최적화 검색엔진 개발

'에이닷' 서비스 고도화 추진도

유영상(왼쪽) SK텔레콤 대표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협력 계획을 발표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SK텔레콤




SK텔레콤(017670)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 도약을 목표로 해외 유수의 AI 기업들과 협력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양한 파트너들과 힘을 모아야 해외 빅테크 기업들이 크게 앞서 나가고 있는 AI 시장에서 SK텔레콤의 존재감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미국 AI 검색 기술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조만간 공동으로 글로벌향 ‘개인용 AI 에이전트(PAA)’ 출시를 추진한다. 연내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이르면 내년 중 미국 시장에 PAA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퍼플렉시티는 2022년 오픈AI 출신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대표가 창업한 미국 AI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 ‘Sonar 8B’를 기반으로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생성형 AI 서비스와 비교해 검색 결과에 대한 정확도가 높고, 정보에 대한 출처를 제공해 할루시네이션(환각현상)을 줄인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앞서 SK텔레콤은 6월 퍼플렉시티에 약 1000만 달러 규모 투자를 결정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양사는 앞으로 글로벌향 PAA 출시 외에도 에이닷(A.) 서비스 고도화.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대표는 "SK텔레콤과의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사용자들은 AI로 사람처럼 대화하며 검색할 수 있는 혁신적인 검색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원활한 공동 서비스 출시를 위해 퍼플렉시티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K텔레콤의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에 투자자로 참여하고, 검색 파트너로서 기술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GAP는 글로벌향 PAA 서비스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곳이다.

PAA는 이용자를 이해하고, 의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개인비서' 서비스다. 해외 사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AI 기능을 중심으로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퍼플렉시티는 PAA의 답변 품질 향상을 위해 범용 API가 아닌 프라이빗 API를 제공해 사용자들이 더 많은 검색 정보나 출처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퍼플렉시티의 기술을 활용해 에이닷 서비스 고도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퍼플렉시티와 함께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 엔진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한국어 데이터와 문화 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퍼플렉시티는 검색엔진의 파인튜닝(미세조정) 등을 맡아 AI 검색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다.

퍼플렉시티 서비스를 국내 사용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마케팅도 진행된다. SK텔레콤은 지난 달 에이닷에 퍼플렉시티 서비스를 탑재한데 이어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료 상품(월 20달러)인 '퍼플렉시티 프로'를 1년 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AI 분야 사업 확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이며 과소 보다 과잉투자가 낫다"면서 "퍼플렉시티는 SK텔레콤의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의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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