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035250)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카지노 영업 규제 완화 소식에 8% 가까이 급등했다. 정부는 강원랜드 카지노의 게임 기구를 늘리고 외국인 베팅 한도를 기존 3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상향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조치를 결정했다.
강원랜드는 5일 전 거래일보다 7.85% 오른 1만 7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GKL(114090)(4.41%), 파라다이스(034230)(3.74%) 등 다른 카지노 관련 종목도 강원랜드의 질주에 덩달아 들썩였다.
이날 강원랜드가 강세를 보인 것은 이 회사가 개장 전 정부가 카지노업 변경 허가를 통보했다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이번 허가로 강원랜드 카지노의 일반 영업장 면적은 기존 1만 4513㎡에서 2만 261㎡로 늘어나게 됐다. 카지노 테이블은 200대에서 250대로, 게임 기계는 1360대에서 1610대로 각각 증가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용 게임 구역의 이용 대상도 기존 시민권자에서 영주권자까지 확대된다. 베팅 한도는 기존 최대 30만 원에서 최대 3억 원으로 뛴다. 국내 다른 외국인 전용 카지노 수준의 베팅 한도다. 다만 외국인 베팅 한도는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을 개정해야 해 실제 적용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카지노 출입 관리 제도와 관련해 현행 출입 일수(횟수) 기준의 관리 방식에서 출입 시간 기준으로 전환되는 방안도 고려된다. 강원랜드는 다음 달 카지노 스마트 입장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시간 총량 출입 관리 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강원랜드의 이 같은 변화는 올 4월 최철규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복합리조트 전환을 목표로 제시한 ‘K-HIT 프로젝트 1.0’ 이후 첫 카지노 규제 개선 성과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부문의 매출을 늘리면서 인피티니풀 등 비(非)카지노 영업 시설도 늘려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대표 직무대행은 “지역구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폐광 지역 주민의 염원이 한데 모아져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었다”며 “강원랜드 카지노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매출 총량, 베팅 한도, 영업시간 제한 등 남은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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