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이 6일 주요 저축은행 대표들과 만나 “저축은행업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로 인한 우려 등 신뢰 문제에 직면한 엄중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저축은행업권 간담회에서 “저축은행이 본연의 역할 수행을 위한 혁신 노력보다는 부동산 경기에 기대 손쉬운 선택을 한 게 아닌지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업권의 신뢰 회복을 위해 부동산 PF 대출 관리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부실 우려 등급을 받은 부동산 PF 사업장은 원칙적으로 6개월 내 경·공매 등을 통해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가능성에 대비한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 확충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저축은행이 지역·서민 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회복하기 위해 신용평가 등 영업 역량과 기반을 확충해야 하고 디지털 전환, 비대면 영업 채널 확대 등 비용 구조 개선, 판매 채널 다각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정부도 저축은행업권의 근본적인 혁신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저축은행장들의 건의도 이어졌다. 이희수 신한저축은행장은 “사잇돌2 대출은 중금리 대출이지만 적격 대상이 저신용차주에 집중돼 공급 확대가 어렵고 햇살론은 영업 구역 내 의무 여신 비율 산정에 인센티브가 부여되지 않는다”고 애로 사항을 전달했다. 김정수 애큐온저축은행장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진 가운데 올해 7월부터 이뤄진 다중채무자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으로 자금 공급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ubo@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