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반려로봇 제품을 선보였다. 가전 시장이 지능형 AI 홈 시대로 빠르게 진화하면서 AI 반려로봇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IFA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 시간) 전시 부스에서 볼리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시연하는 ‘볼리 쇼’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올 초 CES에서 볼리를 깜짝 공개한 데 이어 이번 행사에서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 시연에 초점을 맞췄다.
노란 공 모양의 볼리는 시연자의 요구 사항을 능숙하게 수행했다. 시연자가 “베를린에서 방문할 만한 곳을 추천해줘”라고 하자 볼리는 추천하는 장소와 함께 관련 사진을 프로젝터로 보여줬다. 시연자가 ‘에이미’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고 하자 스피커폰처럼 통화를 연결해줬다. 연결이 끊기지 않도록 볼리가 시연자의 위치를 파악해 따라다니기도 했다. 실내 공기 질과 온도 관리는 물론 전력량을 계산해 전력 피크 시간대 등을 조절해주는 ‘플렉스 커넥트’ 기능도 처음 공개했다.
볼리는 삼성 AI 홈 청사진의 일부로 집 안의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AI 홈 허브를 내장한 가전과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다. 기기 작동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사용자의 건강 상태까지 체크한다.
LG전자도 바퀴와 자율주행 기술로 움직이는 이동형 AI 홈 허브(코드명 Q9)를 전시했다.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AI 홈 허브 ‘씽큐 온’은 사용자가 말한 내용의 맥락이나 주변 환경 등을 파악해 집안 온도와 습도 등을 최적의 조건으로 조절해준다. 시연자가 침실에서 "취침 모드 해줘'라고 말하면 이동형 AI 홈 허브가 불을 끄고 조명을 조작해 방 안에 별빛 라이트를 켜주는 식이다. 패드에 그림을 그리면 그림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하고 책 표지를 인식해 줄거리를 읽어주기도 한다. 스크린에 표현되는 눈으로 눈웃음을 짓거나 윙크하는 등 감정을 표현하고 춤을 추는 기능도 있다.
LG전자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이동형 AI 홈 허브를 고도화하고 있다. 공식 명칭은 추후 정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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