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 속에서 상승 재료를 상실한 국내 증시가 나란히 추락했다. 코스피는 의약품과 통신업을 제외한 모두 하락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는 그간 좋은 흐름을 보였던 바이오 업종마저도 흔들리며 전 업종 지수가 전날 대비 모두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22포인트(1.21%) 하락한 2544.2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보다 1.16포인트(0.05%) 오르며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했다.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점차 커지며 한때 2540선 사수도 위태로웠으나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적극 매수로 추가 하락은 막았다.
오늘 밤 예정인 미국의 8월 실업률 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앞서 발표된 관련 지표들이 예상보다 안 좋게 나와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됐다. 지난 4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올 7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767만 3000건(계절조정 기준)으로, 2021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이날 발표한 8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 증가 폭은 9만 9000명으로 지난 2021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4만 명)도 크게 밑돈 수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업률 발표를 앞두고 시장 불안 잠재우지 못하며 마지막 카드까지 열어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은 홀로 2662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 내렸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01억 원어치와 833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기준 금리 인하 수혜를 받고 있는 바이오 업종과 경기 침체 우려 속 투자자들에게 집중 관심을 받고 있는 통신 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과 요금 인상 기대로 주가가 많이 올랐더 전기가스 업종의 하락률(-2.94%)이 가장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바이오 업종인 삼성바이오로직스(3.21%)와 셀트리온(1.70%)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0.14%), SK하이닉스(000660)(-1.88%), LG에너지솔루션(373220)(-3.66%), 현대차(005380)(-0.66%), 기아(000270)(-0.70%), KB금융(105560)(-1.54%) 등 대부분 종목이 전날 보다 주가가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69포인트(-2.58%) 내린 706.5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60포인트(0.08%) 오른 725.88에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이후 낙폭을 키우며 700선 밑으로 추락하는 듯 했으나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방어에 성공했다.
코스닥에서는 모든 업종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최근 주가 상승 흐름을 보였던 제약 업종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39% 하락했다. 화장품 관련주들이 담긴 유통 업종 지수(-1.57%)와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이 담긴 일반전기전자 업종 지수도 전날 대비 3.61%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이 쌍끌이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7억 원어치와 47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반면 홀로 82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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